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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서 첫 원격의료…블록체인 생태계도 지속 확장
미국 의료진이 삼성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현장 대원의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 [IBM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무대서 5G·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본격적인 원격의료 사업에 나선다.

또 암호화폐 결제지원 등 블록체인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공개하며 다양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국내서는 원격의료가 규제에 막혀 있고 암호화폐가 제도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를 통해 새로운 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 주목된다.

▶IBM과 협업해 갤럭시 기기로 실시간 건강체크=삼성전자는 갤럭시 기기 등 모바일 시스템에 IBM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경찰관, 소방관 등 사고 현장 구조 요원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첫 원격의료 솔루션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번 IBM과의 협업으로 당사가 원격의료 첫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체인식 센서가 내장된 삼성 갤럭시 워치, 5G 갤럭시 스마트폰은 구조 대원들의 건강 지표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공유한다. 이를 통해 대원들의 심박수, 호흡, 체온 등의 지표를 확인하고, 심장마비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의료진 등 비상 관리자에게 즉각 경보를 전달해 자동으로 구조대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 솔루션은 현재 미국 경찰에 시범 적용 중이다. 향후 전방에 배치된 군 장병, 열악한 기상 조건에서 근무하는 발전소 직원, 재난에 대응하는 구급대원, 광산 근로자 등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5G, AI, IoT(사물인터넷)와 같은 혁신 기술들이 도입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2의 김용균’ 막을 수 있는 기술 허용해야=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고위험군 산업 분야 근로자들을 위한 건강 확인 솔루션을 선보였지만, 정작 국내서는 원격의료 규제로 동일한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앞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故) 김용균 씨 사고처럼 위험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비상 상황에 처했을 경우 신체 상태가 온라인으로 실시간 의료진 및 구급대원에 전달돼 긴급 조치가 가능하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서는 손목에 찰 수 있는 심전도 기기가 최초로 의료기기 승인 허가를 받았지만,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제 사업을 위한 특례 조치만 받았을 뿐 의사가 직접적으로 진단이나 처방을 내릴 수는 없다.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은 “기기가 실시간으로 환자의 정보를 분석했더라도 이를 의료진에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것은 국내서 여전히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더 터준 삼성=이번 개발자회의에서 삼성전자는 금융·쇼핑·게임 등 다양한 블록체인 앱들을 개발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도 선보인다.

강화된 보안 기능과 모바일 편의성을 통해 사용자는 계좌관리 기능을 통해 새로운 블록체인 계좌를 만들거나 기존 생성한 계좌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 앱 내에서 코인, 토큰 등 암호화폐 기반 결제를 지원한다. 또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결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이용자가 더욱 직관적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도 더욱 개선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정부가 암호자산을 제도화 해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암호화폐를 활용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암호화폐 제도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솔루션 기업 트러스트버스는 이번 개발자 회의를 통해 스마트폰 분실이나 파손 시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를 원상 복구해주는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러스트버스는 코스콤 공인인증을 기반으로 삼성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연동된 트러스트버스의 월렛 복구-회수 서비스를 시현했다.

정기욱 트러스트버스 대표는 “암호화폐의 본질적 문제가 잃어버리면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암호화폐를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6개월 전 세계 최초로 특허 출원했고 핵심기술 구현을 완료해 이번 삼성개발자회의에서 공개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