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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가상자산 시장…제2의 코인베이스 노리는 해외 기업 우후죽순[가산자산 거래소 대해부]
비트코인 모형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제2의 코인베이스를 노리는 해외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권가에 따르면 크라켄(Kraken)을 비롯한 복수의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은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크라켄은 전통 기업공개(IPO) 방식이 아닌 직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방식이다. 직상장은 IPO의 수수료를 줄이고 기존 주주에 대한 보호예수 규정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1년 상장된 크라켄은 이용자 수 600만명 이상을 거느리는 세계 4위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다. 올해 들어 이용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거래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크라켄은 지난 2월 진행한 펀딩에서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크라켄이 증시에 입성하면 코인베이스의 최대 경쟁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상자산 지갑 및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닷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피터 스미스는 최근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장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닷컴의 이용자 수는 3100만명에 달한다. 블록체인닷컴은 가장 최근 가진 펀딩에서 3억달러의 자금을 모았고 기업가치는 52억달러로 평가됐다.

직상장 대신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한 우회 상장을 노리는 가상자산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 백트(Bakkt)가 대표적이다. 백트는 지난 1월 백지수표회사인 VPC 임팩트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백트는 가상자산 선물거래소로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의 기업가치는 2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병 절차는 올해 2분기 내로 완료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도 지난 3월 스팩을 통해 상장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토로가 택한 백지수표회사는 ‘FTCV(FinTech Acquisition Corp. V)’로 이는 미국 은행 뱅코프(Bancorp) 설립자인 벳시 코헨이 투자한 회사다. 이들의 합병엔 소프트뱅크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합병의 가치는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합병 절차는 오는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밖에 미국 가상자산 금융업체 블록파이(BlockFi)도 올해 중으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파이는 높은 이자율로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블록파이의 기업가치는 3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인 제미니(Gemini)도 뉴욕 증시 상장을 고려 중이다. 제미니의 창업자인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는 올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이 상장에 적합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증시 상장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