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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광풍에 공룡이 된 거래소…매출액·이익·보유현금 일제히 폭증세[가산자산 거래소 대해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풍으로 가상자산 거래소가 공룡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보유 현금의 폭증세가 이어지는 추세 속에, 가상자산 투자 광풍으로 현재 하루 수수료 수입이 3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1년으로 환산하면 1조원을 훌쩍 넘기는 수치다. 가상자산을 이끄는 4대 거래소는 2강1중1약의 지형도로 재편된 가운데 신규 상장 코인수가 업계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코인 광풍에 공룡화된 4대 거래소 ‘2강 1중 1약’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은 빗썸과 업비트의 2강 구도 속에 코인원의 추격, 코빗의 부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명계좌를 인증해야 하는 국내 대표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지난해 매출액은 2019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빗썸코리아 2185억원, 두나무 1767억원, 코인원 331억원, 코빗 28억원 순이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51%(빗썸), 26%(두나무), 300%(코인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빗은 2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증가세다. 영업이익 기준 빗썸코리아는 1492억원, 두나무는 866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0%, 105% 상승했다. 코인원은 1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빗은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8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빗썸코리아가 1411억원, 두나무 477억원, 코인원 67억원, 코빗 58억원 순이다. 빗썸코리아와 두나무 각각 278%, 311%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4대 거래소가 올린 2020년 순이익 합산액은 21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는 시작에 불과했다. 가상자산 광풍이 불고 있는 올해 1분기는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의 1분기 매출액은 5900억원, 영업이익은 544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실적을 3배 이상 뛰어넘은 역대급 실적이다. 이런 흐름은 빗썸·코인원·코빗도 유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투자가가 거래소에 맡긴 예치금도 증가세를 보이며 현금성 자산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각 거래소 예치금은 두나무 9516억원, 빗썸은 6316억원, 코인원 1437억원. 코빗 521억원 순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98%, 318%, 199%, 97% 폭증했다. 올해 1분기 새로 실명 계좌를 연동한 신규 가입자는 약 249만명에 달하며 예치금 역시 3월말 기준 5675억원을 기록 중이다.

▶신규상장 코인 수에 갈린 수수료 매출 =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아침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34조9631억원에 달한다. 최근 업비트 거래대금은 20조원에 머물렀으나 전날 비트코인의 급등세와 코스피 시장 휴무일과 겹쳐 역대급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빗썸(3조3931억원), 코인원(1조4996억원), 코빗(1461억원) 순이다.

거래소마다 수수료 책정 기준은 다르다. 업비트는 원화 마켓(시장)에 0.05%, 빗썸은 0.25%, 코인원은 0.2%, 코빗은 0.15%의 수수료율을 적용 중이다. 이를 거래대금에 대입해 계산해보면 4대 거래소의 하루 대략적인 수수료 수입은 약 290억원에 달한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4대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만 약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알트코인 모형. [헤럴드경제DB]

가상자산 투자 광풍에도 4개 거래소 간에 수수료 수입이 갈린데는 신규 상장 코인 수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수수료수입이 207%로 가장 많이 증가한 코인원은 2020년 한해에만 108개의 코인을 신규상장했다. 빗썸의 경우 47개, 코빗은 3개, 업비트는 64개 코인 신규상장한 상황이다. 거래소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소위 ‘신규상장’을 등에 업은 활발한 가상자산 거래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코빗은 201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거래소지만, 이런 신규상장 전략을 따라가지 않고 코인 선별 상장전략을 고수하다가 지금은 4위로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소의 성장세는 철저히 수수료수입 상승세가 이끌고 있다.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수수료수입은 2141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50% 증가했고, 코인원은 329억원을 기록하며 수수료 수입만 약 207% 늘었다. 다만 코빗은 수수료 수입이 2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약 90% 감소했다. 업비트는 수수료 수입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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